4월 1일부터 10일까지 대전시 중구 중교로 40에서 '여상희 개인전 빈집프로젝트' 전시 중이다.
기존의 전시장이 아니라서 찾아가기는 쉽지 아니한 곳으로 훼미리요양병원 맞은편 '램프의진희' 옆 건물 사이로 들어서면 시간이 잠시 멈추어 있는 도시 속 2층 주택이다.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하는 여상희 작가가 가정주택의 우거진 나무를 정리하고 내부에서 이 집 구석구석에서 찾아낸 역사가 있는 파편들과 자신 작품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입구에 전면 도로에서 보이는 전면 이 집에서 나온 바닥 타일 3종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집 위치를 알려주는 옛 지도를 보면 대흥동 현재 도로의 변천을 알 수 있다.


거실 입구 출입문 쪽에 개다리소반 위에 나뭇가지가 있는 작품과 안방에는 사각 밥상에 물컵, 접시, 밥그릇, 종지, 커피포트, 술병이 놓여있는 작품 주변으로 신문으로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들이 깔려있다. 옆방에는 낡은 탁상용 시계와 앨범과 작은 장식장에는 나무 액자와 이 집에 있던 수석과 나무작품, 나무 의자와 성모상이 있었다. 아마 성모상은 이 집에서 전시와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간절한 기도를 하는 것 같았다.

주방에는 큰 원형 테이블 유리 위에는 접시, 물컵, 밥그릇, 와인잔 작품이 놓여 있으며, 기존 주방장식장에는 작은 단지 작품과 유리 술잔, 유리 담배재털이가 진열되어 있었다. 전면 방에는 2층 주택모형 작품과 이 집 정원에서 발견된 아주 작고 낮은 사각 주춧돌을 놓여 있었다.

2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을 오르니 기존 장판지를 일부 제거한 그 위에 주인이 만든 나무뿌리 조각 위에 수석과 옆방에도 주인의 나무뿌리 작품 위에 작가의 둥근 단지 작품이 합작품으로 표현되었다. 붙박이 장식장에는 사진틀 액자 작품이 놓여있다.
마루문을 나와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잎새를 내밀고 있었으며, 옆 나무는 붉은 꽃을 수줍게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도심 속 조용한 주택에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와 1층 소파에서 처음으로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나는 "왜 빈집에서 작품 전시회를 하시는지요?"라고 묻자 바로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사랑들이 살아 숨을 쉬던 곳에서 한 번 전시회를 하고 싶어서 추진했어요."라고 답변하셨다. 아마 그곳에서 작가는 작품으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