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서 만난 최순희(74.가명) 할머니는 “하루에 몇 번을 씻어도 소용없다. 건물이 너무 오래되어서 무너질까 겁도 나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며 깊은 숨을 몰아쉰다.

 

쪽방은 개인화장실, 주방, 세탁실, 세면실 등 주거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없는 1평 남짓한 방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공동 화장실과 공동샤워시설을 이용한다.

 

전국적으로 쪽방이 있지만 유일하게 서울과 대전에 쪽방이 모여 집단촌으로 형성되어 있다.

 

대전역 쪽방촌의 여름은 말 그대로 버티기다. 건물의 구조는 1층이나 2층으로 이루어졌고 대부분 지붕은 석면 슬라브고 벽은 브로크로 지어졌다. 60연대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도 1m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아침부터 슬라브과 브로크에 달궈진 건물이 오후가 되었을 때는 끊은 가마솥이다. 바깥 기온이 35도 인 한낮 최씨 할머니 집안 온도는 무려 38도가 된다.

 

쪽방촌에는 작은 쉼터인 ‘파랑새둥지’가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열약하여 쪽방촌 사람들을 수용하기란 역부족이다. 그래서 시설이 그나마 잘 되어 있는 쪽방촌 건너편에 있는 쉼터로 간다.

 

낮에 쉼터로 가시란 말에 할머니는 "거긴 남자들이 주로 가고 여자들은 그냥 버틴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어 쉼터에 갈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고 한다. 아직 과거 경부선 중심으로 형성된 여인숙이 영업 중에 있다.

 

쪽방촌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대는 지난해 기준 62세고 대부분 남성(65%)이다. 평균 월세는 15만원 내외로 이 금액이나마 내기 어려울 경우 결국 노숙의 길을 가게 된다.

현재 대전의 쪽방수는
1,425개로 721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중 대전역 쪽방촌은 300여개다.

*내일은 '쪽방촌 지킴이 쪽방촌상담소' 기사가 이어진다.